"엄마~ 캠핑가고싶어"
"엄마~ 우리 언제 여행가?"
엄마가 글램핑 함 알아볼께! 아이들은 정말 똑똑하다. 나쁜것과 자기가 원하는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말한다.
"엄마 우리 언제 글램핑 가?"
월 2회는 화실을 가기 때문에 첫해의 주말을 함께 보내고 싶어서 무엇을 할까 하다가 급하게 금요일 저녁부터 남편에게 글램핑을 가지고 하였다. 이 겨울에 글램핑은 쉬운일이 아니다. 물론 캠핑은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다 갖춰져있고 싸면서 천막이 쳐져있는 글램핑을 찾기 시작하였다. 저녁 12시가 넘어 당일날이 되도록 검색의 검색을 하다 마음에 드는 곳은 1도 없어 결제는 못하고 일단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 일찍 남편이 그나마 천막있는 곳으로 정해서 결제를 해버렸던 것이다. 남편이 결제하지 않았다면 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대충 급하게 찾아도 꼭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는데 뭔가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지 않아서 나는 탐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뜻결제해 라는 말을 못했었다.
아침에 결정된 글램핑 장소는 강촌하늘아래글램핑장이였다. 글램핑이 필요한 것을 대충 챙겨서 출발하고 부족한 것만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장을 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누가 차를 박고 그냥 가셔서 주변 지인들이 그를 목격하고 알려주셔서 경찰서에 신고하고 경찰관들 기다리다가 점심시간을 놓쳐서 일찍이 캠핑장에서 4~5시에 불을 지펴 고기를 굽고 늦은 점저를 해결하게 되었다. 도착했을 당시 정말 이건 횡하게 텐트들만 쳐져있고 음... 음... 이럴꺼면... 왜... 그돈을... 이런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지만 싸니깐 지율이가 원하니깐 그래 된거다라는 마음으로 자리를 잡고 정말 추운겨울이라 할게 하나도 없었지만 뭐가 좋은지 지율이는 흙을 만지면서 연못을 만든다면서 퍼온 물을 부어서 놀았다. 당연히 흙 위에 물을 부으니 물이 땅으로 습수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율이는 "엄마 왜 물이 사라지지?"라고 묻었고 (언제나 대답을 해주지면 이젠 왜를 되돌려줘야하는 시기에 접어들어서 항상 답변을 해주는 것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이 땅으로 흡수되기 때문이야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혼자라서 혼자 놀아야하는 운명인 외동!!! 너무 심심한 아이를 위해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해주었지만 걸려서 손가락 걸고 아빠가 구하러 오는 과정에서 잡히니 대성통곡을 하니... 다시하기 모드에 들어가고 결국 아빠는 아이를 구하고 들고 뛰는 법을 생각했다. 그렇게 아름답게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는 겨우 한번의 놀이지만ㅋ 우리의 저질체력으로 힘드니 우리는 겨울왕국2를 보여주고 그 후에는 많이 취하신 남편과 다같이 무선마이크 들고 노래부르고 지율이는 춤을 추는데 춤이라고 말하긴... 알수 없는 돌아다니기 댄스로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는 가만히 있으려니 겨울의 텐트안은 너무 강력한 추위가 몰려오고 열난로는 안되겠다며 결국엔 석유난료를 20000원을 지불하고 켜니 너무너무 정말 따듯하다. 그 따듯함 속에 지율이는 9시다되어 캠프파이어를 해야겠다한다. 뜬금없이... 캠프파이어는 또다시 15000원을 지불해야해서 그냥 자자고 하고 싶었지만 취한 남편은 캠핑을 좀 안다며 사장님께 요청해서 불을 지폈다. 사실 캠핑의 묘미는 불멍이긴하다. 그렇게 장작에 불을 지피고 10분 정도 지율이와 남편과 불멍을 하는데 급 지율이가 이제 다봤단다. 이제 들어가서 자자는...;;;;; 남편도 취해서 이제 불 끄고 자자고하지만 남은 장작은 어차피 가지고 가지도 못하고 다 태우는게 맞다 싶어서 재우고 나오겠다고 하고 지율이와 들어가서 재우는데 지율이는 추위속의 캠핑이라 그런지 따스함속에서 5분만에 잠이 들어버렸다. 그래서 나와서 남은 불멍을 하고 들어와서 자는데 침대는 더블이라 나와 지율이는 위에서 남편은 전기 장판 위에서 이불을 덮고 자지만 찬바람에 솔솔일 것 같아 걱정했지만 그래도 난로가 있어서 그나마!!! 그나마!!! 감기는 안걸리고 하루를 지낼 수 있었다. 물론 아침에 남편의 몸이 안좋다는 둥, 아래는 너무 추웠다는 둥... 엄살은 시작되었지만말이다.
겨울 캠핑은 험난하고 뭔가 없지만 그렇게 뭐가 없는것이 매력인 겨울 캠핑... 남편은 캠핑보단 글램핑, 글램핑보단 캠핑카, 캠핑카보단 호캉스를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나름 잘 따라와주는 남편이라고 글을 적다보니 생각이 든다.
강촌하늘아래글램핑장은 사실 비추다 그렇지만 남자분들끼리 가서 술마시고 즐기기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가족단체로 와서 그냥 그자체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있는 곳이며 너무 횡한 곳에 텐트만 있어서 사실 내가 땅을 사서 농막을 치고 싶단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그렇지만 우리집에서는 가까워서 좋았다.
>> 점심은 먹고 올라와서 민석이네에서 초대를 받아서 저녁에 딸기 사들고 저녁은 민석이네와 함께했다.
지율이는 즐겁게 놀다가 거절했음에도 지속적인 민석이의 달리기 놀이 제안에 너무 힘겨워서 "엄마, 민석이가 자기는 하기 싫은데... "속상함을 말할 찰나에 "지율아 말하지마 잠깐만..." 큰소리로 말하니 지율이가 결국엔 울음을 터트렸다. 마음이 여린 지율이... 옥토넛을 보여주면서 잠시 쉬어가는 틈을 주고 집에 가는데 뭐가 속상한지 울먹울먹한다.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지율아 뭐가 그렇게 속상해? 그랬더니 부딪혔던 부분에 대해서 아직 속상함이 남아있어서 이야기하는데... "그래 속상하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리 다음에는 그러면 거절하고 지율이가 하고싶은거 제안해보자"고 설명해주었다.
그러고나서는 다행이 마음이 나아진 지율이.. 탄력회복성이 강한 아이로, 단단하게 자랐으면 하는데... 마음 여린것도 유전같다. 하지만 믿는다 우리 지율이가 단단하게 잘 자랄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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