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가 등산이다. 등산이 정말 힘들지만 무모함 뒤에 오는 화려한 해돋이를 보았을때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뿌듯하고 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리산 종주~! 정말 그게 너무 너무 힘들었지만 너무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아있다. 3대의 덕을 쌓아야지만 볼 수 있다는 지리산의 해돋이!!! 높은 산꼭대기의 해돋이는 구름을 아래로한채 올라오는 해는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돋이의 광경이 그 무엇보다 더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출산하고 등산은 나에게 꿈에 불과했지만 이제 아니는 올해로 만 4세(6살)로 많이 컸고 이제는 같이 등산을 조금씩 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고 체력도 키우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조금씩 느낄 수 있을 만큼 컸기에 2020년 첫 계획은 등산으로 세웠다. 코스는 남편이 남편이 가능하고 지율이가 가능한 코스로 남편에게 선택권을 주어 그렇게 결정된 곳은 아차산이였다.

 

비록 새벽 일찍 해돋이로 목표로 할 수는 없었다. 아직 어리고 추운 겨울을 감안했을때 그건 너무 욕심 같았다. 그래서 아침 식사 후 10시 출발을 목표로 삼았고 언제나처럼 출발은 지연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동네에서 470을 타고 아차산역근처로 출발하였다. 남편왈 남들 내려가는 코스로 우리는 올라가는것이라면서 정말 남들 다 가는 길 아닌 곳인 절에서 부터 시작해서 우리는 오르기 시작했다. 나의 작은별 지율이는 강하게 키워서 힘들다고 보채지는 않았지만 조금 힘들어보이면 마이쮸를 주었더니 (사실 등산을 하면 당이 떨어지기 때문에 준비했던 것)힘들면 주는걸로 인식하고 "힘든데~ 힘든데~"하면서 마이쮸를 원했다. 물론 힘들어서 주는게 아니라 "너가 열심히 올라와서 주는거야"라고 이야기해주었지만 귀에 들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마이쮸 덕에 정말 열심히 잘 오르고 뛰기도했다. 그렇게 오르다 만난 것은 두둥!!! RC카!!! 동호회에서 올라오는 것인지 많은 RC카들이 오르고 있었고 그것을 본 지율이는 눈이 반짝반짝 빛이나고 힘들다던 애는 간데 없고 마이쥬는 기억도 못한채 열심히 RC카를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그 덕에 얼마 남지 않은 목표지점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었다. RC카는 계속 올라갔고 지율이도 그것들을 따라 더 가고싶어 했지만 우리는 그곳에 머물러 각자 소원을 빌로 사진도 찍으면 소소하게 우리 나름의 정상에서 한 해의 출발을 시작을 기념했다. 그리고 다시 하산을 하면서 올해 내리지 않은 눈이 정말 먼지처럼 얇게 눈이 벤치에 쌓여 지율이는 그 눈을 만지고 뭉치면서 눈싸움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눈싸움을 하면서 놀다가 내려오는 길에 추위에 얼어붙어버린 얼음들을 보면서 만져보고 얼음 위에도 올려가 보면서 등산보다 더 좋아라하면서 하산을 했다. 짧은 코스를 오르고 내린덕에 배는 안고픈지 안먹겠다는 지율이 손을 잡고 하산하면서 많은 음식점들을 보며 추위를 달랠 수 있는 음식을 고르다가 동태탕을 선택하였다. 막상 들어갔을떄 동태탕은 불가능하다고 해서 너무 아쉬웠지만 떡국 선택으로 점심을 해결하였고, 정말 평소 운동하는 나에게는 힘듦이 1도 없었던 등산이지만 등산을 했다는 자체와 앞으로 지율이와의 등산을 생각하면서 행복했던 하루였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에 침대에 누워 잠자기 전에 도란도란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지율이와 대화를 나누는데 엄마는 뭐가 제일 좋았냐고 물었고 엄마는 "오늘 아빠랑 지율이랑 등산하는게 좋았어"라고 답하고 "지율아, 너는 뭐가 제일 좋았어?"라고 물었을때 지율이는 "나는 산에서 눈만지면서 눈싸움하고 얼음을 만지는게 너무 좋았어~"라고 답했다. 근데 그 대답을 하면서 정말 행복이 느껴지는 그 마음이 전해져서 정말 나도 행복했다.

 

>> 아이와 함께 오르긴 좋았다고 하긴 뭐하다 왜냐하면 오르는 길에 바위길이 많아서 미끄러워질 위험성이 조금 있었지만 운동화를 신고갔음에도 그래도 제법 잘 올라서 주의만 한다면 충분히 갈만했던 코스다.

아이와 갈만한 등산코스로 우리는 영화사를 시작으로 고구려길을 통해서 우리는 해맞이 공원까지의 코스로 오르고 내렸다. 

 

>> 등산 후 겨울왕구2를 스타필드로 보러가는데 차가 너무 막혀 조금 늦었지만 너무 좋아하는 지율이를 위해서 남편은 쉬게하고 나와 함께 한번 더 보러갔었다. 물론 나도 넣쳤던 부분을 다시 보고 싶어갔지만... 등산 후 밀려오는 피로감으로 졸아서 사실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끝날때 겨울왕국의 장면을 보면서 "와~ 잘만들었다" 싶은 생각은 두번을 보아도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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